[심층] 증시거래대금 40조 돌파·대기자금 60조..."5000포인트 갈까"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7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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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달 동안 국내 증시로 돈이 몰리며 '허니문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보다 국장으로 눈을 돌리며, 일거래대금이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목표한 '코스피 5000'이 현실화될 것인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상승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6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 33조원 기록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6월 한국거래소(KRX)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은 33조원(KRX 22.4조원, NXT 10.7조원)으로 전월 대비 60.9% 증가했다. 

특히 합산 증시 거래대금이 지난 25일 하루 43조3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7월 27일 40조1005억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6.8%,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힙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월 대비 13.9% 상승하며 3000포인트를 돌파한 영향"이라며 "특히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료=현대차증권

◇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잔고, 2022년 이후 최고 수준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월에 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0.4%,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전월 대비 증가폭(+11조7000억원)은 코로나19 초기 유동성 확대에 따라 증시가 호황을 보였던 2020년 8월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6월 신용거래융자잔고도 2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8%, 전년 동기 대비 3.4% 각각 증가했다. 이 역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자료=현대차증권

◇ 개인 투자자 강한 매수세에 외국인 순매수 전환

최근 증가한 수급 주체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로 추정된다. 여기에 2024년 8월 이후 순매도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하는 최근 개인 수급은 4월 11조9000억원, 5월 13조5000억원, 6월 19조3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월 4조2000억원, 5월 4조원9000억원, 6월 7조2000억원, 기관은 4월 2조원, 5월 2조1000억원, 6월 3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연기금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유입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월별 수급은 일평균 9조원대에서 31조원대로 단계적인 증가세를 나타냈고, 당시 고객예탁금은 78조원, 신용공여잔고는 25조원을 기록했는데 현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긍정적'


향후 추세의 지속성이 관건이다. 국내 증시 상승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거래 대금 역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단순히 기대감으로 작용했던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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