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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가능성을 놓고 자본시장과 업계의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하고, 지분 30%를 재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부터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설이 제기됐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용 윤활유 및 열관리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전기화 중심의 시너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SK온의 재무 부담은 합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K온의 부채비율은 251%로, LG에너지솔루션(99.23%)과 삼성SDI(89.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SK엔무브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SK엔무브는 현재 글로벌 OEM에 전기차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냉매와 냉난방공조(HVAC) 등 전기차 특화 열관리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SK엔무브가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은 SK온의 전기차 배터리와 ESS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SK온의 상장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 분할한 후 2026년 상장을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3조 원대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액화천연가스(LNG) 지분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SK온의 FI 지분을 되사는 데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여주·나래 LNG 발전소와 보령 LNG 터미널 지분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SK엔무브 지분 재매입 이후 SK온과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합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