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훈식 형·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 논란 김남국 비서관에 엄중 경고 조치

이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1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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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사 청탁 대화가 공개된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대통령실은 3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해당 직원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으나, 김 비서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 의원은 홍성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를 회장으로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촬영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문 의원은 "남국아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요청했다. 이어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해줘봐"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과 '누나'는 각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 간의 대화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특히 대통령실이 관여하는 사안도 아닌데, 거기에 내부 직원이 사적 대답을 한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비서관이 실제로는 홍씨에 대한 인사 추천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비서관이 협회장 인사 청탁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즉각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인사청탁을 받은 김남국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고, 김 비서관은 '현지 누나'가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길 바란다"며 "문진석 수석도 본회의장에서 인사 청탁을 한 데 대해 즉각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인사농단 실체가 드러났다"며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문자로 '엄중 경고' 공지 낸다고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수처는 왜 뒷짐 지고 보고만 있나. 민간 인사까지 당연하다는 듯이 관여해 온 인사 라인의 휴대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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