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미래에셋증권, 호실적 전망에도 투자의견 '중립' 못 벗어나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6 05:00:10
  • -
  • +
  • 인쇄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자사주 활용 기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방영 된데다, 올해 예상 ROE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16% 상회 전망

16일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3분기 지배순이익은 329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6%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딩 운용손익은 38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에 그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증가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운용이 부진하고 전 분기 호조를 보였던 IB 자산 평가손익이 기저효과로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공정가치평가손익 자체는 일부 해외 대체자산 평가손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혁신기업 등의 고른 성과로 이익 실현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3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모두 약정대금이 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WM 수수료는 7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하는 가운데, IB 수수료는 16% 감소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여의도 IFC 관련 승소로 인한 계약금 반환 건은 4분기에 300억원대 이익으로 인식될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 이어져

미래에셋증권은 ▲지배구조 개편, ▲기보유 자사주 소각, ▲해외법인, 퇴직연금 시장, 가
상자산 시장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경쟁사 대비 낮은 ROE에도 불구하고 높은 멀티플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5%를 보유하고 있어,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합병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설사될 경우 기존 주주로서 전략적 협력관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적 측면에서는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라 손상부담이 지속되며 트레이딩 부문 성장세는 둔화될 수 있으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이 약 30%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되는 한 브로커리지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도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보유 지분 25.5%에 대해 1조1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내재 기업가치가 4조5000억원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기업가치 대비 작기 때문에 향후 두나무와의 합병 및 사업 측면에서의 시너지 창출 시 투자자산 가치 제고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자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 증권가 투자의견 '중립' 유지...밸류에이션 매력 낮아

호실적과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 중이다. 

백 연구원은 "올해 예상 ROE 9.9%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추가로 발행주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이 19%인데, 발행주식수 대비 15%가 합병 자사주라는 측면에서 3차 상법 개정 관련 기대감이 상당부분 선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ROE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결기준 운용손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혁신기업 등 투자자산 관련 손익의 변동성이 높아 이익의 예측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자사주 활용 기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면서도 "과거 대우증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 소각 여부 확인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현 주가는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국회 출석 피하던 김병주 MBK 회장, 사과는 했지만 '책임'은 회피2025.10.15
[현장] 이호진 태광그룹, 흥국생명빌딩 거래 둘러싼 '편법 승계' 의혹2025.10.15
[분석] 골드 러쉬 언제까지..위험 자산과 동반 상승2025.10.15
[심층] 은행주, 환율·정책·규제에 하반기 주가 '약세'2025.10.15
[공시분석] 미중 관세 갈등 APEC서 화해 무드 조성되나…SK하이닉스 주가 영향은2025.10.14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