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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영화 '소방관'이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10일 기준 누적 관객 91만 977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주말을 제외하고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해왔다.
그러나 최근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관객들의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국민의힘 소속 곽규택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이 그 이유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곽경택 감독이 동생의 선거 유세에 적극 참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영화 관람이 특정 정치인을 돕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방관'이 이미 겪고 있던 어려움에 더해진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영화는 주연 배우 곽도원의 2022년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2년이나 지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곽도원의 행동에 대해 밉고 원망스럽다"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와 영화의 예술성은 별개로 봐야 한다"면서도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 논란이 흥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방관'이 이러한 논란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향후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