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일본 제조업·지역경제 ‘비상’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23 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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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시장이 흔들리면서 일본 지역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제조업이 많은 시즈오카현과 석유화학 단지가 있는 오카야마현에서는 원재료 조달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23일 전했다. 중소기업들은 가격 전가와 비용 절감, 폐유 재활용 같은 제한된 대응책을 찾는 데 분주하다.


금속가공업체 오구스 금속공업소(하마마쓰시)의 총무부 부부장대리는 금속가공용 오일 비용이 월 100만엔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열처리와 절삭용 오일 비용은 월 약 300만엔이며, 3할이 넘는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납품처인 자동차 업체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중동발 공급 차질은 화학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보다 4~5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4188 JP)과 미쓰이화학(4183 JP)은 나프타 수입 감소를 예상해 이른 시점에 에틸렌 감산을 결정했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수이섬 콘비나토에 본사를 둔 하기와라공업(7856 JP)의경영기획실장은 “불안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범용 소재 확보가 가장 먼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품용기 업체 마루젠트레이는 폴리프로필렌 제조사로부터 전년보다 더 사들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에는 엔화 약세도 부담이다. 이란 공격 이후 달러 수요가 늘면서 엔화 환율은 1달러=160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와화성공업은 폐유 재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재사용 제품을 시험 제작해 판매처의 사용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운송업계도 연료 절감에 나섰다. 토나미운수는 트럭 약 3000대의 운용 과정에서 급발진과 급제동을 줄이고 공회전을 억제하도록 운전자들에게 지시했다. 토나미홀딩스의 오히라 유고 경영기획실장은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하며, 선행 전망이 불투명해 가격 협상도 꺼려진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비축유 방출에 착수했다. 민간 비축 15일분과 국가 비축 1개월분을 합쳐 약 8000만 배럴 방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을 전국 평균 리터당 약 170엔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한 지원금도 지급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동 이외 지역에서의 수입 확대를 전제로 약 4개월간 공급망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프타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고시마 마사토시 모모야마가쿠인대 교수는 비축유 방출로 휘발유 유통은 안정될 수 있지만, 나프타는 계속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 기업과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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