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SK디앤디의 최대주주인 한앤코개발홀딩스에서 동일 지위였던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31.27%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잔여 지분에 대해 전량 공개매수를 신고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분 공개매수 소식에 SK디앤디 주가는 전일 장중 1만274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공개매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
| SK디앤디 CI. (사진=SK디앤디) |
◇ SK디스커버리, SK디앤디 지분 한앤컴퍼니에 매각
SK디스커버리는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SK디앤디의 주식 582만 1751주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전량(31.3%)에 해당하며 처분 금액은 742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그린소재, 에너지 및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SK디스커버리는 매각 이후에도 사업 파트너로서 SK디앤디와의 협업은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디스커버리는 순수지주회사로서 SK가스, SK케미칼 등 우수한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발생하고 있었는데, 최근 SK가스와 SK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한편 주주환원 계획 등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
| 한앤컴퍼니. (사진=한앤컴퍼니) |
◇ 한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취득 후 상장폐지 추진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 산하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 기업으로, 2021년 SK가스 보유 지분 전량을 SK디스커버리가 매입한 이후 한앤컴퍼니와 각각 31.3%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주식 공개 매수로 한앤컴퍼니가 단일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동시에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의 잔여 상장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로 취득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길고 수익도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야 인식되는 부동산 개발업 특성상, 분기마다 실적을 공시해야 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상장회사 형태로 경영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다.
한앤컴퍼니 측은 "부동산 개발회사가 상장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향후 SK디앤디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자료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 SK디앤디 주가 변동성 불가피...'중립'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 시 주당 매매가를 최대주주 SK디스커버리 측 지분 인수가와 동일하게 1만2750원으로 제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박세라 연구원은 "SK디앤디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라며 "공개매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개매수가액이 1만2750원으로 현재 신영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만2000원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맞아 점차 회복하고 있는 단계였으며, SK디앤디는 에피소드 브랜드를 통해 임대주택 사업에서 개발능력을 검증 받아 외부 기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시기였다"라며 "상장 시장에서 검증된 시행사를 평가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로 인해 투자자의 접근성이 약화되어 아쉬운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