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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국 바둑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5일 한국기은 측에 따르면 여성 바둑 선수 순위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알린 가운데 그 중심에는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이 있다.
2010년에 입단해 오랜 기간 동안 여성 바둑계를 지배해온 최정 9단은 지난달까지 무려 128개월 동안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녀의 기록적인 연속 랭킹 1위 유지는 한국 여자바둑에서 전례 없는 위업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인 최정은 지난 6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으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와 대비적으로 김은지 9단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여주며 바둑계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달에 거두어낸 압도적인 승리는 그녀가 최정을 넘어설 준비가 되었음 증명했다.
나이에서도 젊은 김은지의 열정과 실력은 곧 바둑계 내에서도 인정받아, 남녀 프로기사를 통틀어 전체 랭킹에서도 높은 순위로 도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경기들에서 보여준 김은지와 최정 간의 직접 대결 결과 역시 이번 랭킹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에서의 승리는 김은지가 신구 세대 간의 격차를 좁혔음을 상징한다.
비록 현재까지 통산 상대 전적과 타이틀전 결과에서 최정이 우위에 있긴 하나, 바둑계 안팎으로부터 김은지의 기세가 매섭게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한 번의 랭킹 변동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나, 장강의 뒷물결처럼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