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추진...재평가 본격화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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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발행을 계획중이라고 공시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영업이익과 풍부한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디스카운트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써 ADR을 통한 주주환원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향후 ADR 발행과정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세부 내용들이 공유될수록 주당 가치 역시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 SK하이닉스, ADR 발행 계획 공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에 관한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confidential submission) 했음을 밝혔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2026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나, 상장 공모의 규모, 방식, 일정 등 세부사항은 미확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종 상장 여부 역시 SEC의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수요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요구되는 현재 사회·정치 구조 상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커녕 디스카운트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써 ADR을 통한 주주환원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신주 발행 통한 방식 유력 

다만 방법론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ADR 전환, 미국 격리시장 신주발행을 통한 ADR 상장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는 상황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후 국내 언론을 통해 구체적 내용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신주 발행을 통한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신규 매입을 통한 이전을 예상했으나,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처리 절차의 복잡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ADR 기준가는 국내시장에 상장된 본주에 환율과 ADR 교환비율(본주 1주당 ADR 몇 주를 발행할지)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 수요 예측을 하는 만큼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적으로 반영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DR과 국내 본주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밸류에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며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 상장사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로, 양사의 2026년 추정 P/E와 P/B 배수는 각각 7.8배/4.2배, 17.6배/7.8배로 형성되어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5.9배/3.5배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 최대주주 SK스퀘어,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최대 주주인 SK스퀘어(지분율 20.5%)의 경우, 지주사 유지를 위해서는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보유하던 자사주 2.1%를 소각했고 이에따라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1%에서 20.5%로 소폭 상승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향후 신주 발행을 통한 ADR 발행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경우, SK스퀘어는 20% 지분율 유지를 위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배당 및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 매입, SK하이닉스의 선제적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발행주식수 감소 등 두 가지 방법을 추진할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와 멀티플 확장에 따라 주가가 상승한다면 SK스퀘어의 지분가치도 상승하게 된다"라며 "또 단일종목 편입한도 10% 룰에 의거해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대안으로 SK스퀘어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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