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1,475원 넘은 환율, 당국 한마디에 1,456원대로 급락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4 1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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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75원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다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직후 1,456원대까지 밀리며 급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5.5원 내린 1,462.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 출발해 개장 10분 만에 1,474.9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며 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자 즉각 반응하며 1,456.4원까지 떨어졌다.

당국 발언 직후 불과 몇 분 만에 19원 가까이 밀리며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장 초반 환율 상승은 미국 뉴욕증시 급락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5%), S&P500(-1.66%), 나스닥(-2.29%)이 동반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나타났고,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수급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9,989억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오전 들어 8,000억 원 이상 순매도로 돌아서며 환율 상방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 매도 전환은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장중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흐름이다.

역내 통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이 154.63엔으로 0.20% 내리긴 했지만, 일본 엔화는 최근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아시아 통화 전반이 동조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원화에도 구조적 압력이 가해진다는 분석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2% 내린 99.233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68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3원 올랐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뉴욕증시 급락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며 “셧다운 종료에도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환율 상단이 자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당국 개입 가능성, 연기금의 환헤지 경계 등이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원화도 동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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