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삼양식품이 중국 공장 투자 계획과 자사주 처분을 동시에 공시했다.

중국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 기존(2024년 12월 결정) 6개 라인에서 8개 라인으로 2개 라인이 추가한 것을 정정 공시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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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양식품 제공) |
◇ 중국 CAPA 기존 8.2억개 → 11.3억개 증설 변경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양식품은 중국 자싱 현지 생산법인 투자 계획을 정정 공시했다.
기존 6개 라인(봉지면 5개, 용기면 1개) 증설 계획을 8개 라인(봉지면 6개, 용기면2개)으로 확대했다.
예상 투자금액도 기존 약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 CAPA는 기존 계획 8억2000만개에서 11억3000만개로 38% 증가했다.
추가 라인 2개에 필요한 설비투자액은 약 230억원 수준이나, 기존 계획 대비 건축비를 절감해 일부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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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자사주 1000억원 처분 예정...설비 투자 확대 목적
이와 함께 삼양식품은 자기주식 7만4887주(발행주식의 0.99%)에 대한 처분 결정을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약 1027억원이며, 실제 처분가는 거래 전일 종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확정된다.
처분기간은 11월20일~28일이며, 전량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 상대방은 Viridian Asset Management(2만4963주), Jump Trading(2만4962주), Weiss Asset Management(2만4962주) 등 해외 기관투자자 3곳으로, 모두 중장기적 투자 목적의 신규 해외 투자자로 파악된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의 목적은 원주 공장 내 중국향 대응 소스 설비 투자 재원 마련이라고 밝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에서 사용될 스프를 생산하기 위해 781억원을 들여 원주에 신규 스프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처분은 중국 공장 라인 추가 설치와 신규 스프 공장 건설을 위한 재원 마련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2501억원, 부채비율은 89.7%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며 현금 흐름도 견조해 재무 안정화 목적의 처분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공장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재원 확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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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중국,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회사의 강한 확신 반영
중국 공장 추가 라인 설치 결정은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 대비 부족한 불닭볶음면 공급을 고려한 의사결정이란 평가다.
강은지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해외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유럽은 현지 법인 직접 판매 체계 전환이 완료된 뒤 수출 물량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증설 공시의 핵심은 중국 공장 완공 전에 선제적으로 증설 확대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및 글로벌 수요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중국 내 1선 도시 침투율은 100% 수준이나, 2선도시 약 60%, 3선도시 확장도 이제 확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으로, 향후 2~3선도시 확장 여지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유정 연구원도 "중국 인스턴트 누들 시장 규모는 167억 달러(한국 21억 달러, 미국 39억 달러)에 달하지만, 삼양식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5%(한국 9.8%, 미국 12.1%)에 불과하다"라며 "시장 규모 그리고 비국물라면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했을 때 중국은 잠재력이 상당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