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美 제련소 증자' 반대..."최윤범, 경영권 방어 위해 아연 주권도 포기"

문선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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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해외 이전, 기술 유출 초래"...국익·주주가치 훼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주식회사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배신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안건이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엄중한 시기에 회사의 사업적 필요성보다는 최윤범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사회 절차의 심각한 훼손을 꼬집으며,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이사들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이토록 중대한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이사회 당일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해당 사실을 접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이사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심각한 절차적 훼손"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이번 안건이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일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면 투자자가 건설될 미국 제련소(프로젝트 법인)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 안건은 굳이 고려아연 본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영풍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미국 정부에 내어주는 것은 자금 조달이 주목적이 아니라, 의결권을 확보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 줄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1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과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하면서도, 정작 알짜배기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헌납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총주주충실 의무에 반할 소지가 크다"고 강조하며, 급박하게 자금을 조달할 경영상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영풍은 투자되는 미국 정부 투자금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 기업에 대해 합작법인을 통한 '우회 출자' 방식을 택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자금이 순수한 투자인지 아니면 미국 정부를 방패막이 삼아 급조된 자금인지 그 실체를 물었다.


프로젝트가 아닌 본사 지분을 노리는 투자는 경영권 방어가 목적임이 명백하다는 판단 하에,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경제 안보와 주주 가치를 맞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울산 제련소의 생산능력에 육박하는 '쌍둥이 공장'을 미국에 짓게 되면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와 핵심 기술 유출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국내산 광물의 '수출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수십 년간 축적된 고려아연의 독보적인 제련 기술이 합작이라는 미명 하에 해외로 유출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처럼 갑자기 임시이사회를 열고 급하게 처리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신중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 주주와 국가 경제에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는 사익을 위해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는 결단코 용인될 수 없다”며 “금일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의 절차적 정당성과 사업적 실체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문선정 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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