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부진에도 금리 3.00% 동결...환율 우려가 발목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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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이는 경기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압력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높은 환율 수준에서 추가 인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또한 이달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 28~29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그리고 국내 재정 정책 동향 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요구가 높아졌다.

 

실제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대비 1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JP모건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한은은 이 같은 경기·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1,450~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하 시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한은이 물가 안정과 환율 관리를 위해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도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최근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것임을 시사했으며,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월까지 주요 경제 지표와 정책 동향을 더 지켜본 후, 성장률 전망치 조정과 함께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 1월 FOMC 회의 결과,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1월보다 2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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