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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정부의 정책 효과과 반도체 수출이 가세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경제전망을 1% 대로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는 1.9~2%대로 제시했다.
◇ 추경 효과에 반도체 가세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만에 실시된 추경이 소비 개선을 견인했다"며 "정부의 소비 쿠폰지급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6월부터 증가했고 숙박/외식, 문화/여가, 의류 서비스업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증가 전환에 성공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고용이 서비스업 고용 반등에 기여했다. 한편,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8월 자동차 소비가 한국 소매판매 확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을 중심으로 3분기 수출의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다. 9월 달러화 및 원화 기준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견조한 HBM 수요와 non-US 자동차 수요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민간소비가 쿠폰 지급과 내구재 수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3% 성장하고, 신정부 출범 이후 2개 분기 연속 정부소비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수출도 반도체와 자동차 물량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5%, 전년 대비 6.0% 성장했으며, 연휴 전 선적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를 상회한 성장세 회복이 정책 효과에 따른 소비 뿐만 아니라 AI, 비미국 수요 등에 기반한 설비투자, 수출이 가세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DP 갭률 마이너스폭 축소, 경기는 성장순환 국면상 하강국면 탈출해 회복국면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3분기 강한 소비 회복세가 정부 부양책 등으로 인한 일회적 요인 등이 녹아 있는 만큼 향후에도 강한 회복 모멘텀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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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신한투자증권) |
◇ 4분기 성장률 둔화 가능성..내년 성장률 1.9% 전망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 1.0%,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내년 우리 경제가 1.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금리 1회 인하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오랜 기간 소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져 왔던 만큼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1회 인하는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민간/정부소비 모멘텀이 약화되고, 조업일수 부족(추석)과 무역 불확실성 재점화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신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한국경제가 1.0% 성장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GDP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내년 교역신장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 7월에 당사가 예상했던 수준(추경 대비 +7%)을 하회하는 내년 예산 증가율(추경 대비 3.5%), 그리고 건설투자 회복 지연 위험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소비쿠폰 지급이 9월 22일부터 개시돼 4분기에도 소비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신 금년 2~3분기 한국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은 4분기부터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수요가 절대적으로 양호하나 증산이 제한돼 모멘텀 개선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건형 연구원은 "관세 충격으로 AI 제외 부문에서 미국의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비미국 역시 부양책 효과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성장 경로의 관건은 투자에 있다. 건설투자는 6분기째 위축됐으나 수주와 지출 간 시차를 감안 시 금년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은 가능하다.
설비투자 및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효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R&D 및 중기부 예산 증액이 반영된 가운데 상반기 중 국민성장펀드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하 연구원은 "당장 설비투자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중심의 투자 집행이 예상되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경우 성장 경로 상향이 가능하다"며 "내년 1분기 중 정책 및 수출 기저효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며 2분기부터 회복이 기대돼 금년 1%, 내년 1% 중후반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