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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해상)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가 취임 1년 만에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4%나 급감하며 2032억 원을 기록,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현대해상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2% 감소했으며, 자동차보험 손익 또한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악화로 63% 줄어든 157억 원에 그쳤다.
투자손익 역시 1.2% 감소한 10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보험계약마진(CSM)이 9조 178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9.4%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K-ICS 비율 하락을 방어했지만, 순자산이 14.5% 감소하면서 기본자본비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측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자본성증권 발행 검토 등 K-ICS 비율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방향에 맞춰 방향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 CSO가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 CSO가 실무 경험 없이 곧바로 임원 자리에 오른 점을 지적하며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다.
정 CSO가 주도한 제4인터넷은행 진출 역시 유뱅크 컨소시엄의 예비인가 신청 포기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 CSO 선임 당시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새로운 위험 요인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ESG 경영 내재화 등을 통해 회사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정 CSO가 '무임승차'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경영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경선 CSO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외부 경험을 바탕으로 본업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데, 단기 실적만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년 대비 실적 감소는 사실이나, 현재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외부 변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