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월 반도체 중심 수출 버팀목..양호한 1분기 경제성장률 예상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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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2월 중 국내 산업활동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사상 첫 월 8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12월(695억달러)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월 수출은 700억달러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800억달러대로 올라섰다.

 

수입은 13.2% 늘어난 604억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로 역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전월비 큰 폭 증가(+6.1%)했고, 재고출하비율이 낮아지며 (98.6%, -0.5%p) 제조업평균가동률(74.4%)도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연휴에 따른 전년대비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대부분 지표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둔화되었으나 1~2월 평균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2.5%로 2025년 12월 1.7%보다 개선되었다. 

 

조업일수조정 광공업 생산증가율은 3.8%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컸다.


◇ 반도체가 수출 견인..내수도 완만한 회복

흥국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급증하면서 전체 산업활동에 대한 반도체 사이클 영향력은 더 커졌다. 2월중 반도체 생산은 전월비 28.2% 증가했으며,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년대비 27.1%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3.3%, 전년대비 -12.9%로 감소폭이 심화되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 속에 여타 업종의 회복은 여전히 매우 더딘 상태"라고 해석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전월비 13.5%, 전년대비 5.3%의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불변)이 전월비 19.5%, 전년대비 1.2% 증가하여 반등세를 이어갔다. 

 

소비도 소매판매가 전월비 보합에 그쳤으나 준내구재, 비내구재 중심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비 0.5%, 전년대비 2.1% 증가하여 서비스 소비의 증가도 이어졌다.

지난 해 이후 반도체 사이클과 연동된 수출호조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소비 회복과 건설투자 반등을 포함해 내수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성장 복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흥국증권)

 

◇ 전쟁 영향 관건..수출 중심 성장 예상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는 수출 중심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중동 전쟁에 따른 단기 부담은 있겠지만, 글로벌 제조업 회복과 반도체 교역조건 개선을 고려하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소비 위축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중동 전쟁 여파가 물가와 수요에 비교적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최규호 연구원은 "다만 여전히 소비 심리와 가계 구매력이 양호하고 정부에서도 유가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소비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단기 경기 둔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연내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에는 이란전쟁 이후 고유가, 고환율, 물류 단절 등 공급망 애로, 불확실성 등이 가격 및 물량 양측에서 산업활동의 제약요인이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불안과 물가상승은 경제심리 위축과 소비, 투자 등 내수 성장이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상품가격 급등과 원자재 조달여건 악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위축, 가동률 하락과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경제충격으로 하방 위험이 확산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진성 연구원은 "전쟁 및 중동정세 불안의 지속기간과 양상에 따라 기존의 실물경기 회복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미 단기 이슈의 범위를 넘어선 상태인데다 추가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쟁상황의 종결 이후에도 공급망 위축 영향은 지속성이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산업활동 및 경기흐름은 기존 전망 대비 하향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수정하였으나,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주요 제조업 공급망 차질이 점차 현실화되는 부분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1.8%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반도체 및 전기전자 중심의 수출 강세는 지속되겠으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주요 제조업 공급망 차질 및 투자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할 때 전분기 성장률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및 비IT 부문 설비투자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소비 또한 경기심리 둔화 및 실질구매력 감소로 부진하겠으나 추가경정예산 내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둔화 폭을 축소시켜 줄 것이란 상이다.

 

최지욱 연구원은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현재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 수출 금지까지 이어질 경우 2분기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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