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항공 B78-9 (사진 = 대한항공)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은 화물 운임 하락과 비용 증가로 하락했다.
◇ 비용 증가·화물 운임 하락에 4분기 영업익은 감소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3조 4127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늘어난 2조 88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조 6068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 감소한 5201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용 증가와 화물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대로 화물 실적 둔화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 |
대한항공 B787-9 (사진 = 대한항공) |
◇ "화물 운임 하락, 여객 매출로 방어"
올해는 본격적인 여객 회복 국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화물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여객 매출 확대로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일본의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항공 화물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돌입과 더불어 벨리카고 공급 확대 영향에 따른 수급 악화로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여객 수송량이 증가하겠지만, 연내 화물 운임 하락이 불가피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또 "하반기부터 여객 부문의 실적 개선이 화물 이익 감소세를 만회하면서 분기별 이익 증가 흐름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객 회복과 화물 운임 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화물 운임 하락으로 인한 감익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 이후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항공사 대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