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31년 CDMO부문 3조 매출 기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7 1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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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CDMO 사업 본격화
주주가치 극대화 목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7일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을 설립하고 2조~3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오전 10시부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공장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CDMO 사업 본격화

신설 법인은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두고 초기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한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산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한국에 본사와 20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필요시 해외에 10만리터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겠다"며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확대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은 2025년부터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 사업을 시작해 2027년 1000억원, 2029년에는 위탁생산(CMO) 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1년에는 CDO·CRO에서 1조원, CMO에서 2조원 등 총 3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 "공급과잉 우려 없을 것"

서 회장은 업계의 CDMO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CMO만으로는 리터당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며 "CDO, CRO, CMO를 한꺼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는 론자(Lonza)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체 제품을 개발해 생산·판매해보지 않은 기업은 CDO나 CRO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셀트리온의 개발·생산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효율성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1만 리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면 영업이익률은 30% 수준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10만 리터까지는 셀트리온이 필요로 하는 설비이며, 이후 증설은 외부 수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 주주가치 극대화 목표

투자 재원과 관련해 서 회장은 "총 2조~3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며, 절반 정도는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외부 조달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셀트리온이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는 선에서 외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홍콩 투자설명회에서 언급했던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소 3년간은 시장에 출회되지 않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CDMO 사업을 한다고 해서 기존 R&D 파이프라인 투자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예상 영업이익의 40%는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CDMO 투자는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대표이사는 셀트리온의 생산·개발을 총괄해온 이혁재 수석부사장이 맡는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20~30명 규모로 기획 인력을 채용하고, CDMO 사업을 위해 약 500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100% 자회사로 하는 것은 셀트리온 전 주주들의 미래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셀트리온 초창기 CMO 사업을 하면서 가능성 있는 기업과 영업을 해봤다.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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