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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 = 삼성SDI)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삼성SDI,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나며 20조 1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매출액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9.4% 늘어난 1조 8080억 원, 당기순이익은 63.1% 증가한 2조 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5조 9659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5% 증가한 4908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19% 증가했고, 전자재료 매출도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편광필름, OLED 소재가 크게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약 17%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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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진 = 연합뉴스) |
◇ 삼성SDI, 올해 수주 모멘텀 주목
올해 삼성SDI 실적은 상저하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실적보다는 올해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최대 비수기인 올해 1분기 중대형 자동차전지는 프리미엄 신차향 출하 증가로 Gen5 매출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지만, 기존 모델향 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또 "ESS도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소형 내 원형전지는 전기차향 수요가 견조한 반면, 전동공구향 수요는 상반기 동안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V, ESS 등 중대형전지, IT파우치와 전동공구 등 소형전지, 전자재료 모두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환율도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2분기부터 전 사업 부문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그동안 경쟁사와 달리, 공격적인 캐파 증설이나 신규 조인트벤터 발표가 부재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삼성SDI의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하며 지속적인 캐파 증설이 진행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과 10년간 40조 원의 양극재를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양극재 77만 톤, 배터리 550GWh에 해당하는 규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스텔란티스 이외에도 GM, BMW 등 신규 고객사 확보 염두해 둔 계약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EV시장은 IRA에 힘입어 고성장 초입 단계지만,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해줄 수 있는 회사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미국 내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으로 삼성SDI 역시 양질의 수주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건설 예정인 헝가리 공장까지만 고려해도 삼성SDI는 2026~2027년까지 최소 연 200GWh 이상의 캐파는 확보할 것"이라며 "고객사 확보만 가시화되면 셀 업체 중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