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옅어지는 금리 인하 기대, 소비자물가에 주목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08:00:3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환산 3.8% 증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3.3% 보다 높고,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미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마감했다.

◇ 국내 8월 전산업생산지수, 광공업 부진..서비스업 호조 예상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발표되는 8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기대 비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영향이 늦게 반영되며 계절조정기준 8월 수출물량은 7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며, 이를 반영할 때 8월 광공업생산은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IT품목 생산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으나 철강 및 석유화학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광공업생산은 다소 부진하겠으나, 서비스업생산은 여전히 낙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경기심리 및 높은 수준의 신용카드이용금액을 고려할 때 6~7월에 나타난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하반기 매크로 전망에서 제시하였던 1.0%를 유지하며,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말까지 경제 성장경로를 지출부문별로 간략히 보면,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건설투자가 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겠으나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재화수출이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9월 무역수지은 53.1억 달러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1일~20일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반도체(+27.0%YoY) 및 선박(+46.1%YoY) 수출은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철강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일평균 기준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9월 이후 통관수출은 관세의 악영향이 본격화되며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10월 조업일수 감소까지 감안하였을 때 통관수출 상승률은 4분기 중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한국투자증권)

 

다음달 2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욱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으며, 이에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있어 주택시장흐름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4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주대비 0.19%로 확대된 가운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사 예상치인 2% 중반에 부합할 경우,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10월, 11월) 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 고용 둔화가 지탱하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9월 FOMC 이후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10월 금리 인하 전망은 다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표 예정인 8월 구인 건수와 9월 ADP 민감 고용은 전달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비농가 신규 고용은 약 5만 명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대로 지표가 발표된다면 결과가 다소 혼재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농가 신규고용이 전월보다 늘더라도 증가폭이 여전히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치고, 구인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노동시장의 수요 둔화를 확인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9월 FOMC에서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며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이며 이번 금리 인하의 목적이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 대응임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고용 둔화가 지속된다면 다른 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하더라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주요기사

[현장] "홍민택 CPO가 직접 지시→토스 낙하산 영입"…카카오 직원들, 내부 폭로 잇따라2025.09.29
[전망] 네이버, 두나무 품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할까2025.09.29
[현장] 민주당 지도부 ‘온플법’ 추진 제동…韓·美 통상 마찰 우려 부담2025.09.26
[현장] “지청장이 쿠팡 무혐의 지시” 외압 파문...차장검사·김앤장 유착 의혹도 드러나2025.09.26
[현장] "업데이트 마세요"…정신아 대표 자신감 무색하게 한 카톡 개편, 불만 속출2025.09.26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