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해진 네이버, 1년만에 다시 사우디 찾아…’중동의 구글’ 노린다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3: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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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중동의 구글’ 목표…중동시장 진출 가속화
이해진 의장·최수연 대표, 사우디·UAE 방문…디지털 금융·AI 협력 모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에 사우디를 다시 찾은 이 의장은 현지 정부 수반과 만나 디지털 금융을 포함한 신규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동행하며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현지에 이식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네이버가 '중동의 구글'을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두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행보가 중동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이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국제 엑스포' 현장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만나 선물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 ‘중동의 구글’ 목표…중동시장 진출 가속화

지난 18일(현지 시간) 네이버와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이 의장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디지털 사업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알호가일 장관은 2022년 네이버의 성남 1784 사옥을 방문해 디지털 트윈, 로봇, AI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이 의장은 지난해와 달리 전면에 나서 알호가일 장관과 직접적인 협의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간 AI 분야 협력 MOU 체결 당시에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최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사회 복귀 후에는 '팀네이버'의 수장으로서 논의를 주도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디지털 트윈 등 기존 협력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업에도 합의했다.

특히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의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에 따르면, 양측은 부동산 투자 및 기타 경제 분야와 연계된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사우디의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토큰증권(STO) 형태로 분할하거나, 부동산 가치에 연동된 실물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스마트시티 내 결제 수단으로 적용하는 등의 구체적인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현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 디지털 화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측은 사우디 현지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신도시 '네옴시티' 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네이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수연 대표, 사우디·UAE 방문…디지털 금융·AI 협력 모색

최 대표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여 현지 기업들과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삼성,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함께 UAE에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를 구축하는 데 네이버가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의 이런 중동 시장 공략은 미국(웹툰)과 일본(웹툰, 네이버웍스)에 집중된 해외 사업 영역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리적으로 유럽 및 아프리카와 가까운 중동 지역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와 UAE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해당 지역으로의 추가적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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