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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3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새로운 도약을 꿈꿨던 포스코홀딩스가 좀처럼 비상경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3년째 이어지는 실적 부진 속에서 이차전지 소재 투자까지 축소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8조 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3%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는 앞서 태풍 침수 피해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지만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7조 1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 5314억 원, 1조 8323억 원으로 급감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이후 임원 급여 최대 20% 반납, 주식보상 제도(스톡그랜트) 폐지 등 초강수를 뒀지만,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부진이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한 3391억 원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차전지 소재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리튬, 니켈, 양극재, 전구체 등 핵심 소재의 생산 능력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와 수익성 개선 필요성 등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시황이 좋지 않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난관을 극복 해 나가기 위해 장인화 회장이 직접 현장들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사업을 강화하면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철강 및 2차 전지 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회장 취임 최근 전 그룹사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중복된 부분들의 조직을 통합 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조직 슬림화'일 뿐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 수요 감소 등 시황 악화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725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