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KT노동조합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12일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적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거부하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조의 공식 참여를 요구했다.
KT노조는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투명한 선임 절차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노조는 "CEO 선임 절차는 누가 봐도 투명해야 하며 낙하산 인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정치권과 외부 세력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로 경영 불안정을 겪어왔다. 2002년 민영화 이후 황창규 전 회장만이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채웠고, 나머지 CEO들은 정권 교체기마다 거취 문제에 직면했다.
노조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이비 IT·AI 전문가나 경쟁사 출신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정치적 배경이나 외부 로비로 선임되는 인사는 KT를 과거의 혼란으로 되돌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CEO의 조건으로 통신 전문성을 강조했다.
노조는 "최근 네트워크 보안 해킹 사태 등은 KT의 근간인 통신 본연의 기술력과 내부통제 시스템이 등한시된 결과"라며 "AI와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지만 KT의 핵심 경쟁력인 네트워크 보안과 고객 신뢰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객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 경영의 연속성과 구성원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십도 필수 요건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구성원을 대표해 CEO 선임 절차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조의 공식 참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같은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되면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공정하고 책임 있는 리더가 선임된다면 새로운 CEO와 함께 KT의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KT노조는 조합원 1만 명이 넘는 제1노조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경영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같은 날부터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시작했으며,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