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앞둔 삼성전자 노조 "회사에 30조 손실 가능"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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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삼성전자 사상 첫 과반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이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다음 달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17일 경고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를 공식화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 결기대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는 23일 총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와 관련해 노조는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임을 감안할 때 하루 약 1조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파업 강행의 핵심 배경으로는 성과급 제도 개편 등 정당한 보상을 꼽았다.

최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를 요구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계속 일회성으로 답변했다"며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회사가 선제적으로 안건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 등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회사에서 노조법 제38조의 2항인 시설 유지나 그리고 또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고 있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 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법무법인을 통해서도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도 협의해 당연히 안전 시설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내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과 관련해 노조원의 개입 사실도 인정했다.

노조는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며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고, 회사가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선제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직원 개인정보를 조회하고 명단을 공유한 직원을 수사 의뢰하고 고소했다.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초기업노조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로서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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