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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시행 1년 반 만에 40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67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5520억원) 대비 219% 증가했다.
지정가입자 수도 631만명으로, 전년(479만명) 대비 32% 늘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직접 선택하지 않을 경우 사전 지정된 방식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2023년 7월 도입된 이 제도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용된다. 각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는다.
현재 41개 금융기관의 315개 상품이 정부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에도 디폴트옵션이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중위험·고위험 등급 68개 상품의 1년 수익률은 15%를 웃돌았으며, 초저위험 등급 상품은 3.32%를 기록했다.
다만, 초저위험 상품 적립금이 35조3386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해, 원리금보장상품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정부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금융기관별 위험등급별 적립금 비중을 추가 공시한다. 또 4월부터는 상품 명칭을 '초저위험'은 '안정형', '저위험'은 '안정투자형', '중위험'은 '중립투자형', '고위험'은 '적극투자형'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별로 디폴트옵션 상품 정보를 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공시한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