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스페이스X에 500억 베팅…머스크 '테라팹' 생태계 올라탄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2 1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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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사진=한미반도체)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한미반도체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을 500억원어치 사들이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에서 쌓은 경쟁력을 우주항공·위성통신 인프라 시장으로 넓히려는 전략적 베팅이다.

한미반도체는 12일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 규모를 오는 16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투입 자금은 자기자본의 7.24%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취득 배경을 두고 "AI, 위성통신,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성장에 따른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과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라고 공시에 적었다.

투자 결정의 한 축은 머스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짓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테슬라·xAI에 들어가는 AI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이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 테라팹에서 나오는 반도체는 약 80%가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데이터센터로, 나머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테라팹 프로젝트의 공동 주체사인 스페이스X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곽동신 회장과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성사됐다. 틸이 출자한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미반도체에 자금을 댔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업체 HPSP 투자에서 누적 4795억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세운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으로,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한다. AI 산업이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위성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돼 미래 핵심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통상 기업이 예비 공모가 범위를 제시하는 것과 달리, 단일 가격을 못 박은 이례적 방식이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5억5556만주를 팔아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하게 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세운 294억달러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 IPO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주식은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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