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피 '파죽지세' 속 양극화 심화..추격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 필요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08: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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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열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 기업, 정부 정책, 거대 금융 자본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AI 모멘텀은 국가 경쟁력 및 패권 경쟁의 사활이라는 기대감까지 밸류에이션에 반영하는 중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원전 등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 모멘텀이 코스피를 주도하고 있다.

◇ 한국은행 금통위, 中 4중 전회 등 주목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에도 경제지표 부재,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보험적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는 중이다. 최근 파월의장의 양적완화(QT) 종료 시사 발언도 유동성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2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후로 경계심이 높아질 가능성는 있다. 컨센서스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다소 높은 전년 대비 3.1% 증가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공공시설 서비스 중단과, 공무원 대규모 해고 등 실물경기 영향 확대, 유동성 기대는 경기 우려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졌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 카드 확보 전략'으로 낙관적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주는 20~23일 중국의 4중전회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핵심의제는 5개년(2026년~2030년) 계획으로 과학기술 자립, 내수부양, 식량안보 등의 의제 출현이 가능하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AI 반도체 기술과 희토류, 드론, 로봇 등 전략산업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정책은 APEC 회담을 앞두고 경계심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0일에 집중 발표되는 중국의 4분기 GDP, 산업 생산, 소매 판매, LPR 금리 등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될 중국 경제 상황은 부양 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무역 협상 또한 마무리 국면으로 관세와 3500억 달러 투자 등 통화시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타임라인상 다음주 APEC 이전에 주요 협상 내용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23일 한국은행 금통위 또한 주목할 이슈로 두 이슈를 소화하면서 통화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중장기적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선반영된 기대와 증시 급등, 환율 변동으로 인한 단기 차익 실현 압력에 유의하자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의 본질은 금융 억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산업 효율성의 격차가 시장가치를 재편하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며 "코스피는 5000P는 단순한 유동성 환상이 아니라, 산업 양극화가 낳은 구조적 고평가의 정당화 구간"이라고 해석했다. 


◇ 단기 조정에도 상승 추세 유효..주도주는 추격 매수보다 조정시 매수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실적 기대와 현재 주가 수준 간 격차 축소, 키 맞추기 전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테슬라, IBM, 아마존 등 주요기업 실적 발표 예정인데 특히 기술주 모멘텀의 지속과 실적 및 가이던스의 기대감 충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3배로 1년 평균의 +2Std에 근접하면서 단기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낙관론이 선반영된 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추격매수 보다는 리스크 관리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IT하드웨어 등 최근 상승 주도주는 중장기 모멘텀 유효하지만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진입을 제안했다. 

 

반면, 여전히 실적전망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방산, 조선, 2차전지, 철강, 금융,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실적 측면에서 2025년 순이익 예상치는 208조 원, 2026년 순이익은 270조원 달성 가능이 전망된다"며 "현재 예상치 대비 반도체, IT하드웨어, 증권 업종은 추가 실적 상향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자사주 매입 소각 의무화, 배당 분리 과세 등을 감안하면, 연평균 주식 감소율 1%, 배당성향 35%, 2026년 배당금은 90조원 이상 현실화될 시 코스피 5000P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에도 크레딧 리스크 확대보다는 양극화 심화로 해석된다"며 "최근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고, 기대를 선반영한 3분기 실적, 업종 쏠림 현상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종목 장세 전환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APEC 한미, 미중 협상 모멘텀, 3차 상법 개정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은 가능하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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