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오너일가 여성 배당금 5779억…삼성家 4094억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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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들이 받은 배당금 총액이 5779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15일 리더스인덱스가 공개한 '2024년 기준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 배당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101명의 여성 오너들이 5779억42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482억8500만원을 받아 개인 배당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466억8800만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1144억4700만원을 수령해 세 모녀의 배당금 합계는 4094억4500만원에 달했다.

세금 납부로 인한 주식 매각과 주가 하락 여파로 이들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10% 넘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금액을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382억8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가 204억9700만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42억1500만원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구연수씨가 수령했다.

3위는 SK그룹으로 총 338억4000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이 중 대부분은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 집중됐다. 최 이사장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337억4000만원을 받아 개인 배당금 기준 4위에 올랐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인 최유진씨, 그리고 딸 최현서씨 등도 배당금을 받았다.

DB그룹은 4위를 기록했다. 김주원 부회장 등 3명이 총 154억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전년(119억7000만원)보다 28.8%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이 각각 103억8600만원, 44억3000만원을 받아 총 148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3% 감소한 금액이다.

GS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 여성 10명이 전년 대비 11.6% 늘어난 121억5100만원을 받았다. 허인영 승산 대표가 41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현, 허연숙, Huh Alice Yoonyoung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68억6900만원)과 동생 조희원씨(38억8300만원) 등 4명이 총 108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그룹은 여성 오너 배당금 증가율이 94.2%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오너가 여성들은 83억61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이 중 대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83억3900만원)에게 돌아갔다.

LS그룹에서는 구자은 LS 회장의 두 딸 구원경·민기씨를 포함한 8명의 여성 오너들이 55억3500만원을 받았다. BGF그룹에서는 홍석조 회장의 동생 홍라영 전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40억100만원, 홍 회장 조카인 홍승연씨가 10억9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오너가 여성들의 주식 가치는 20개 그룹 중 17곳에서 하락했다.

롯데가 -47.4%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신세계(-42.7%), SK(-32.0%), OCI(-31.7%) 등도 주식 가치가 크게 줄었다. 반면 LS그룹은 여성 오너가의 주식 가치가 22.3%(약 300억원) 증가했으며, 대신증권(17.5%, 약 54억원), DN(13.1%, 약 57억원)도 상승했다.

조사 결과 10위권 밖으로는 DN(15위), 아모레퍼시픽(17위) 등의 배당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롯데(11위)와 OCI(14위)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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