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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도 올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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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대 실적…영업익 10조 '눈앞'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42조5275억 원을 올렸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9조8198억 원으로 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SUV 차량 중심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함께 고환율 반사이익까지 봤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이던스는 연간 매출 10.5~11.5%의 성장과 연결 영업이익률 6.5~7.5%를 제시했다. 올해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는 33만 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7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데, 그 중 아이오닉 5와 6은 5만 대가 목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격적인 가이던스는 내수와 북미 등 주요 지역의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대차는 북미와 내수 판매가 올해에 지난해 대비 각각 10%, 13%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또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 개선을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 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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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CI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 증권가 "올해 가이던스 공격적…영업익 10조 이상 가능"
증권가에서는 4분기 호실적 이상으로 올해 가이던스가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생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높아진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가이던스가 과도한 우려를 상쇄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가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고 짚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우려감이 있지만 공급난으로 지연됐던 대기수요 반영, 지난해 품질비용 베이스 효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실적 개선과 주가회복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세 지속될 것"이라며 "매크로 압력에도 초과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