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증권주, 연일 신고가 경신...추가 상승 vs. 단기 조정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05: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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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증권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기대감이 증권주 상승을 견인하면서 증권주의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60% 이상 오르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과 함께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증권주 올해 60% 수익률...코스피 5000포인트 기대감 반영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지난 5일 기준 올해 들어 5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지만, 코스피 상승률 17.2%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증권주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공약, 하반기 추경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 한국 금리인하 싸이클, 규제완화 등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에 폭발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사실 상법개정과 더불어 밸류업 정책의 연장인데, 새 정부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의 본질은 국내 상장 기업들의 거버넌스 구조를 개선시켜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임을 감안하면 증권주 상승은 충분히 이해될 만한 사건"이라며 "뿐만 아니라 유동성 증가나 금리인하에 따라 거래대금 폭증, 운용손익 증가 등으로 증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는 것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추가 상승 가능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의 PBR은 이제 겨우 0.6배에 안착했다. PER는 7.3배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증권주는 여기서 추가 상승해도 논란의 여지가 없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증권 대형주 모두 무차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구조적 상승이라기보다 이벤트에 의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측면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증권주의 구조적 상승을 위해서는 지수 5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고, 증권사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어야 하며, 각종 평가손익 및 운용손익이 반영되는 트레이딩 실적 회계 투명성 제고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거래대금 호조로 우호적 환경...단기 조정 유의해야

증권주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증시 회복과 국내 거래대금 반등, 해외주식 거래대금, NXT 활성화 등이 모두 긍정적이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은 20조5000억원(KRX 15조3000억원, NXT 5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8% 증가했다. 또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8조3000억원(MoM +4.1%, YoY -7.8%)을 기록했다. 

자료: Quantiwise, 현대차증권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와 증시 부양 관련 대선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5.5%, 2.4% 상승한 영향"이라며 "미국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는 6월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만큼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신정부의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책 기대감이 증권사의 이익 증가로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배당소득세 관련 논의는 추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단기 급등에 대응하기보다는 향후 신정부의 정책이 확정되는 것을 확인하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기간 조정의 필요성 역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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