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투 회장' 면접까지 통과했는데…미래에셋이 이직 막은 이유는?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6 15: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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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 ETF 운용 매니저, 한투 회장 최종 면접 통과 후 채용 보류
(사진=한국투자증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핵심 펀드매니저가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채용이 막판에 보류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 측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이직을 막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에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27개를 운용하던 중견급 펀드매니저 A씨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으로의 이직이 보류됐다.

A씨는 지난주 미래에셋운용에 퇴사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 A씨는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공급자(LP) 부서로 옮기기 위해 실무진 면접 등을 모두 거쳐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과의 최종 면접까지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장 면접 이후 채용 절차가 최종적으로 중단됐다. 그 배경에 미래에셋운용 측의 제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운용은 한국투자증권 측에 양사 간 비즈니스 협업 관계를 언급하며 A씨를 채용할 경우 거래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TF 시장에서 증권사는 운용사가 출시한 상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LP(유동성공급자) 역할을 수행한다. 증권사 LP 부서의 실적은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시장을 주도하는 운용사의 인기 ETF를 얼마나 많이 담당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좌우된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미래에셋 측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채용은 항상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되는 것으로, 특정 외부 요인 때문에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장 면접은 모든 경력직 채용 시 거치는 절차 중 하나일 뿐 최종 합격을 보장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은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ETF 운용 부서에서 A씨를 포함해 6명의 핵심 인력이 이탈하는 등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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