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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카카오의 책임경영을 담당하는 고위 임원이 딸 결혼식에 소속 직원들을 동원해 축의금을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나 사내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CA협의체에서 법무·감사·윤리 업무를 총괄하는 A 임원은 이달 초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 CA협의체 소속 직원 여러 명을 불러 축의대에 앉혀 하객들의 축의금을 받는 역할을 맡겼다.
이 사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딸 결혼에 직원들 불러 일 시켰다"는 제보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는 "부탁이라도 상하관계에서는 지시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가 예시로 든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댓글 70여 개가 달리며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카카오는 창사 15년간 임원 경조사에 직원을 동원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과거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는 가족상을 당했을 때도 회사에 알리지 않아 직원들이 모를 정도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A 임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형 로펌과 대기업 법무팀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카카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준법·신뢰경영을 위한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카카오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는 2021년 조직 쇄신을 위해 신설됐지만, 고위급 인사를 중심으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CA협의체 내 경영지원 임원이 회의 중 욕설과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해고됐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던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도 CA협의체 출신이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그룹을 쇄신하겠다고 만든 조직이 오히려 쇄신 대상이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