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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오픈AI가 추론 능력이 크게 강화된 o1을 공개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드명 스트로베리는 GPT가 아니었고 o1으로 새로운 넘버링을 사용할 만큼 기존 모델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판단했다.
성능 또한 압도적으로 대부분의 벤치 마크에서 GPT-4o를 크게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특히 과학, 수학, 코딩 분야에서의 성능은 놀라운 수준으로 박사 수준의 전문가들을 상회하는 문제 풀이 능력을 보여줬다.
김중한 연구원은 "특징적인 부분은 추론 능력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점"이라며 "강화 학습
(Reinforcement learning) 방식으로 CoT(Chain of Thought)를 훈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치 사람이 ‘생각’ 하는 것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약 10초 내외의 딜레이가 발생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아웃풋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란 평가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일부 사용자에게 제한된 것이 아니라 챗GPT에 바로 적용되었다는점이다. 또한 무료 유저 대상으로 o1-mini 제공 확대 계획도 밝혔다. 수학과 코딩에 특화된mini 모델의 API는 preview 모델 대비 80%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상적인 활용에서는 빠른 침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o1으로 오픈AI는 다시 한번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렸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인프라와 모델 자체의 기술력(사고 방식에 대한 알고리즘)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쉽지 않은 허들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CoT의 원조가 구글이라는 점, 관련 연구 인력들의 대거 이동을 감안했을 때 이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정 또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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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
김중한 연구원은 "향후 알파벳, 엔스로픽, xAI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만일 근 시일 내에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모델을 공개하지 못할 경우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현재 제공되는 o1은 프리뷰 버전으로 인프라 제약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벤치마크상으로만 공개된 정식 버전을 포함, 다양한 내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향후 모델의 발전에 따라 추가적으로 진행될 인프라 투자 또한 현재 수준에서는 감히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확실한 것은 전체 컴퓨팅 자원에서 추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기존 모델들이 주로 트레이닝을 위한 자원에 리소스가 배분되었던 것과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급증하는 추론 수요를 최적화하기 위한 AI 인프라 구축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최적화 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시도 또한 지속될 것이다. 즉, 자체 반도체 설계 흐름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클라우드 Big4(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오라클)과 더불어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벨을 포함한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오픈AI는 약 65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진행 중이다. 논의되는 기업가치는 무려 1500억 달러로 2023년 구주 매출 당시 86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새로운 모델로 인한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AI 사이클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의견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