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회원조합 연체율 급등하는데…회장 연봉은 5년새 두배 늘어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7 15: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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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협)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수협 회원 조합의 연체금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협 회장의 연봉이 최근 5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측은 비상근직의 특성과 타 협동조합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수협 회장의 연봉은 2019년 1억4300만원에서 2024년 2억8000만원으로 약 96% 증가했다.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수협 회원조합의 연체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수협 회원조합의 연체금은 2022년 말 6609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85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올해 4월 말에는 1조9047억원까지 급증했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2.00%에서 5.60%로 크게 올랐다.

회원조합의 결산 실적도 2023년 말 5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4월 기준으로는 1118억원까지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적자 조합 수도 2023년 말 29개에서 2024년 4월 말 70개로41개 증가했다.

수협은 지난 5월 '상호금융 부실채권 매각 TF팀'을 구성하고 부실채권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영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회원 조합의 재정 상태가 악화 속에도 수협 회장의 연봉은 올해 5000만원이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회원조합이 경영 악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책임자는 급여를 대폭 인상하며 위기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수협 경영진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내부 보상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수협 회장은 비상근직으로, 성과급 없이 수당만 받는 구조"라며 "타 협동조합 회장들의 연봉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수협은 "연봉 인상은 이사회의 건의로 이루어졌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 대응 등 회장의 활동 증가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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