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HACCP 취소 위기"
주민·기업 반발 묵살한 '밀실 행정' 의혹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나" 비판 고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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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충북 청주시의 '막무가내식'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대표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30년 넘게 터를 잡아온 청주 현도일반산업단지에 청주시가 대규모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건립을 강행하면서부터 입니다.
식품 위생이 생명인 맥주 공장 바로 옆에 쓰레기 선별장을 짓겠다는 시의 방침에 기업들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며 절규하고 있습니다.
◇ "맥주에서 쓰레기 냄새 날라"…500m 거리의 '위험한 동거'
현재 청주시가 추진 중인 재활용 선별센터 예정지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공장에서 불과 500m 거리입니다.
특히 하이트진로 기숙사와는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요.
양사는 그동안 엄격한 위생 관리를 통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유지하며 '청정 맥주'의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루 110톤의 폐기물이 쏟아져 들어올 경우 얘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우선 공기 중으로 비산하는 분진, 해충, 악취, 바이오에어로졸 유입으로 인한 품질 저하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평갑니다.
게다가 '폐기물 처리장 옆에서 만든 맥주'라는 소비자 인식으로 인해 브랜드 및 제품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식품 공장 옆에 폐기물 공장이 들어서는게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청주시가 식품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식 행정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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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 선별시설. (사진=연합뉴스) |
◇ '답정너'식 입지 선정...소각장 멀어지는데 비용 검토는 '제로'
더 큰 문제는 입지 선정 과정의 투명성입니다.
청주시는 과거 용역에서 '강내면 학천리'를 최적지로 꼽았으나, 주민 반대를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당시 현도면 죽전리는 검토 대상조차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도산단이 최종 후보지로 급부상한 겁니다. 환경단체와 입주 기업들은 "특정 부지를 내정해 놓고 형식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청주시가 제출한 환경보전방안검토서에는 대기질, 소음·진동, 교통, 경관 등 폐기물 선별장 운영으로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핵심 항목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청주시는 후보지 평가 항목 중 '민원성' 점수를 100점 만점에 단 5점만 배정해, 기업과 주민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후보지 평가 항목은 규정에 명시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폐기물 선별장은 처리 후 남은 쓰레기를 소각장으로 옮겨야 합니다.
기존 후보지들은 소각장과 2km 이내였으나, 현도산단은 무려 21km나 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막대한 운송 비용 등 비효율적인 지역으로 뒤바뀐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이 식품공장과 근로자 기숙사가 있는 산업단지 내부에 들어오는데도 핵심 환경항목을 빠뜨린 것은 절차의 중대한 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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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6000억 세금 내는 기업에 '찬물'..."기업 떠나라는 소리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청주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압도적입니다. 연간 납부 세금만 약 6000억원 규모, 직접 고용 역시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경제의 '젖줄'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환경영향평가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인 셈입니다.
청주시의 태도에 입주기업협의회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이 부지는 애초 매립지 부지였으나, 지금은 재활용 선별장으로 폐기물 등 혐오 시설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면서 “서울이나 경기도 대단지 아파트 옆에도 재활용 선별장이 들어선 곳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 등과 관련 논의에 나서고 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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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알파경제) |
반면, 현장 한 근로자는 "청결이 생명인 곳에 쓰레기 산을 만들겠다면서 정작 여기서 숨 쉬고 일하는 우리에겐 단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며 "청주시는 오직 시설 공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전대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재활용 시설 확충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 대상이 30년간 '식품 전용'으로 관리된 산단 한복판이어야 하는지는 상식 밖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주시 '행정 편의주의'가 향토 기업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