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9.2조…삼성전자 2배 벌었다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4 14: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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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8%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22조2320억원으로 35% 늘었고,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 20조7186억원, 영업이익 9조648억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지난해 4분기 최고 기록을 뛰어넘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급상승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D램 부문에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2단 제품의 판매를 본격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은 전 분기보다 4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AI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 사업을 전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인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서버용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기반 모듈 공급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16기가비트(Gb)로 공급하고 있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혀다.

이어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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