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어 가는 韓경제”…KDI, 경제 하방 위험 증대 경고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6: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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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지연, 수출 둔화에 정치 불안까지 겹쳐 경제심리 악화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는 2년 만에 나온 경고로,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 통상 환경 악화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경제심리 악화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언급한 "불확실성 확대" 진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국내외 금리 인상이 그 배경이었다.

이번 경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12·3 내란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제심리가 지목됐다.

연구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와 비교해 이번 사태가 가계와 기업 심리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KDI는 "과거에는 석 달에 걸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4포인트 하락했는데, 최근에는 한 달 만에 12.4포인트 하락했다"며 "기업심리지수도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2016년 11월에는 전월 대비 6.7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기업들의 전망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제조업 기업들의 업황 전망지수는 10월 73.0에서 1월 61.0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KDI는 "지난해 12월3일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지만, 과거 정국 불안 시기(2016년 10월24일 이후)에 견줘서는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KDI의 진단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둔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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