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쿠팡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격 사퇴한 박대준 대표의 후임으로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가 선임되었습니다. 로저스 신임 대표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오른팔이자 복심으로, 법적·제도적 리스크 발생 시 강성 발언으로 유명한 쿠팡 내 최고위급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쿠팡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한승 전 대표 사퇴 이전까지 모든 주요 사안은 김범석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강한승 등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리스크 발생 시 로저스 신임 대표가 항상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며 쿠팡을 거대한 로펌처럼 운영하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로저스 신임 대표는 미국 통신회사와 대형 로펌 파트너를 거쳐 쿠팡에 합류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 등은 사내 변호사들이 법적 리스크에 직면할 경우, 이를 해결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김 의장 등이 법적 리스크 우려를 보고하면 '비싼 돈 주고 당신을 쓰는 이유가 해결하라고 그러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주문하며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는 "법적 리스크마저 돌파하며 사업을 영위해 온 김범석 의장이 복심이자 측근인 해롤드 로저스를 쿠팡코리아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3400만 건의 정보 유출에도 5개월간 파악조차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 질타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현실화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이어 9일에는 공정위 등에 '강제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하며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정부와 쿠팡 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정부의 압박과 더불어 수사 당국의 강제 수사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이틀 연속 고강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유출 사태의 피의자로 쿠팡에서 인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 A씨를 특정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약 4500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으나,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29일 피해 규모를 약 3370만 개로 정정 공지한 바 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