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국 내 저가경쟁 주가 4개월만에 3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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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중국 비야디(BYD)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BHE)의 1분기 재무보고서에 BYD에 대한 투자 가치는 지난 3월 기준 ‘0’으로 기재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08년 9월 BYD에 총 2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인연을 시작했다.
이주 14년여 만인 2022년 8월부터 지분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음이 확인됐다.
해당 투자 기간 동안 BYD 주가는 무려 3890%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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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2022년부터 버핏 회장, BYD 보유 지분 정리 나서”
버크셔해서웨이의 BYD 투자는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과 내가 미쳤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BYD라는 회사와 왕촨푸 최고경영자(CEO)를 '기적 같은 인물'로 본다"고 언급하며 투자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BYD 주가가 최고점을 달리던 2022년 버핏 회장이 보유 지분 정리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버핏 회장은 언제나 교과서적인 원칙을 따르며, 승자에게도 무조건 집착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BYD 투자 흐름 역시 이러한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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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중국 내 저가경쟁 주가 4개월만에 30% 하락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BYD는 최근 중국 내 치열한 저가 경쟁으로 인해 주가가 4개월 만에 약 30%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BYD는 중국 내 전기차 생산량을 상당폭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BYD의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일부 공장의 생산 물량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또 신규 설비 도입 일정도 연기하고 있다.
로이터는 BYD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번 생산량 축소 결정은 향후 매출 성장세 둔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YD는 올해 5월부터 차량 가격을 최대 34%까지 추가 인하하며 가격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심각한 공급 과잉 문제와 포화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없이는 판매량 유지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