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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함영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현재 20% 수준인 글로벌 이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이날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을 포함한 6개 금융회사는 해외 투자 유치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싱가포르 투자설명회에 나섰고 하나금융이 이번 투자설명회 간사를 맡았다.
함 회장은 “한국보다 앞서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 일본의 경우 현재 40% 내외”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4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연간 순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높다.
함 회장은 “현재 하나금융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총 25개 국가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라며 향후 아세안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글로벌 수익을 키워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함 회장은 “아세안 국가는 현재 금융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의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함 회장은 “직접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기존 금융권의 방식과 구별되는 하나금융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라며 소액 지분 투자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도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BIDV 자회사인 BSC증권 지분 35%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금융권 ‘대환대출 인프라’를 두고선 “금융상품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채널의 분리) 촉진으로 금융산업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별 신용대출 한도나 금리 등 정보를 제공받아 비교하는 게 가능해지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고 은행 간 경쟁도 매우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디지털 플랫폼 전략에 대해선 “하나원큐라는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을 종합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해 고객 이탈을 방어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빅테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