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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일레븐)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의 선구자 격인 세븐일레븐이 이달 15일부로 사내 공지를 통해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업계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직원 혹은 같은 직급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으로, 자격을 갖춘 인원에게는 최대 18개월 분의 급여와 함께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은 다음 달 4일까지 받는다.
세븐일레븐은 1989년 국내 최초로 서울 올림픽점을 개점하며 편의점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그러나 GS25와 CU 같은 후발 주자들의 빠른 성장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출범 등으로 시장 내 입지가 점차 좁아져 가고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지난 두 해 동안 연속적인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4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희망퇴직 발표는 최근 진행된 고강도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미 지난해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들에 대한 브랜드 전환 작업과 수익성 낮은 매장 정리를 추진해 전체 점포 수를 줄인 바 있는데, 이러한 조치들이 연속적인 소비 위축과 맞물리며 장기적인 회복 태세를 갖추기 위한 목적임이 분명하다.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 역시 유사한 경영 상황에 직면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롯데온과 롯데면세점 모두 장기간에 걸친 실적 부진과 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 구조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최근 결정 역시 이러한 대규모 변화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