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총서 지나친 성과보수 지적… “자제할 것”

김상협 / 기사승인 : 2023-03-28 1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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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기도 판교아지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카카오가 이사진에 대한 지나친 보상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28일 보상위원회 위원인 윤석 카카오 감사위원장은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의 고액 보상 지적에 대해 “(이사진) 보상 규모가 회사 성과와 지나치게 괴리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퇴직금 지급률은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이 경영진의 보상정책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 ‘스톡옵션 외에 이사들에게 별도의 성과급을 주는 것이 필요한가’ ‘이사 보수 한도가 여전히 높다’ ‘퇴직금 규모는 재임 기간 성과와 연관있는 건가’ 등 주주들의 항의성 질문이 쏟아졌다.

카카오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수용 전 공동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 8500만원을 포함해 총 364억 47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여민수 전 대표는 급여 4억 5600만원을 포함해 총 334억 1700만원을 수령했다.

윤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이사회 급여체계, 성과보수, 퇴직금 등 제도에 대해 검토했다”며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고성장하는 시대를 지나 안정적 성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해 새 보상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 보수를 결정할 때 성과와 정관, 전반적인 KPI(핵심성과지표)에 도달했는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회사 상황과 맞지 않는 지나친 보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국내 다른 대기업 및 IT 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재 카카오의 제도는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라며 “이번 개정에는 카카오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가 재임 기간 중 회사 평판이나 영업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을 추가하는 등 주주들의 우려 사항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하는 안건이 통과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카카오 주요 전현직 임원들이 회사 주가가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스톡옵션 행사로 큰 차익을 실현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임기 안에 해당 안건 통과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경우에만 스톡옵션을 행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회사 주가가 오르기 전까지는 스톡옵션 행사도, 매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조건을 스스로 내거는 것이 선례가 된다면 경영진을 모시기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고민했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조건이 다음 대표이사에겐 적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도하며 카카오 자금 조달·투자 집행을 이끈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아울러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써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7명 중 3명이 교체됐다.

이들은 홍 대표의 남은 임기 1년간 카카오를 함께 이끌게 됐다.

 

알파경제 김상협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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