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호반건설의 하나은행 압박 정황 포착…‘50억 클럽’ 곽상도 재수사 급물살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4-12 1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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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사옥 '호반파크' 전경. (사진=호반그룹)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 첫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로써 50억원 뇌물 혐의와 관련된 곽상도 부자에 대한 재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檢, 산업은행 컨소시엄 첫 압수수색 진행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호반건설이 주축이었던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2015년 2, 3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주축이었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탈을 압박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하루 전 오전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 서울 영등포구 부국증권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장동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관련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5년 3월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하나은행을 상대로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함께 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에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나은행에 예치된 호반 자금을 다 인출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하나은행의 이탈 위험을 감지하고 성균관대 동문이자 평소 친분이 두터운 곽상도 전 의원에게 청탁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만배로부터 청탁받은 곽 전 의원이 성균관대 동문인 김 전 회장을 찾아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막고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는 호반건설이 주관하는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아닌 성남의뜰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곽상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곽상도 ‘50억원 뇌물’ 무죄 뒤집힐까 

 

곽 전 의원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곽 전 의원에 뇌물 혐의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들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사회 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면서도 “결혼해 독립적 생계를 유지한 아들이 얻은 이익을 곽 전 의원의 이익으로 보긴 힘들다”고 판단했다.

1심 판결 후 검찰은 항소하고 보강 수사를 벌이며 전 의원에 대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곽 전 의원 부자가 경제적 공동체이며 병채 씨가 상여금 및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 간 50억원이 실제로는 곽 전 의원 몫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아들 병채 씨 역시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에 공범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병채씨는 대장동 의혹 초반 이미 뇌물 혐의 공범으로 고발돼 피의자 조사도 받았으나 1차 수사 당시엔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압수물을 분석하고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자들을 불러 하나은행 회유 경위와 결과적으로 따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배경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곽 전 의원 부자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곽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나와 아들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다는 건 처음 들었다. 어떤 내용의 혐의인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며 “검찰이 재판에선 내 아들이 뇌물 공범은 아니라고 실컷 얘기해놓고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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