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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확보했던 한국 투수 고우석(25)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후 이 조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올 시즌 초 샌디에이고와 계약 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으로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더블A에서 10경기 동안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고우석은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우려해 그를 양도지명(DFA) 처리한 후 마이너리그로 이관했다.
이에 대해 고우석은 최근 "문제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구단과 원만히 협의를 마쳤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야구 전문가들은 고우석의 이러한 결정이 빅리그 진출 기회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 MLB 스카우트는 "구단이 선수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우석의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그는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어디서 뛰든 225만 달러의 보장 연봉을 받는다. 2026년 옵션이 행사되지 않더라도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75만 달러(약 38억 원)를 받게 된다.
그러나 고우석의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4경기에 등판해 52⅓이닝 동안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이는 그의 빅리그 진출이 여전히 불확실함을 보여준다.
한편, 과거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으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사례가 있다. 고우석이 이러한 선례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거부권을 포기했다면, 이는 그의 MLB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구단 관계자는 "고우석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의 실력 향상과 빅리그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