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신한은행·JB우리캐피탈 등 '집사게이트' 줄소환…금융권 긴장 확산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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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출석하는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금융권을 겨냥한 '집사게이트'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금융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검팀은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서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현 신한투자증권 CIB총괄사장),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금융권은 이번 수사가 단순히 몇 개 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도미노식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IMS모빌리티에 총 70억원가량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문홍주 특검보도 "집사게이트와 관련된 조사 대상으로 몇 개 회사가 더 있다"며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부행장은 출석 과정에서 "IMS모빌리티 투자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나", "김예성씨를 아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 대표는 "정상적인 투자 활동이었다"며 "김 여사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박 대표도 김 여사의 영향력을 고려한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게이트' 투자사로 알려진 JB우리캐피탈 측 관계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김예성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염두에 둔 '보험성 투자' 또는 '대가성 자금 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융권의 투자심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검팀은 같은 시각 김예성씨의 배우자 정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씨는 "현재 남편이 어디 있는가", "남편이 차명법인을 통해 46억원을 챙긴 의혹이 맞는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히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은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사용됐다. 정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김씨의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금융권은 KB금융의 자회사인 KB캐피탈의 사례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KB캐피탈이 IMS모빌리티에 20억원을 투자한 시점에서 해당 기관의 고위 임원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설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계열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 결정 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4일에는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 관계자들에 대한 3차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어 금융권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오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달 6일 김건희 여사를 각각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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