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돈잔치’ 자충수… 원로까지 최정우 자진사퇴 요구(종합)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4-14 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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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포스코의 스톡그랜트 도입 논란이 거세지면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톡그랜트가 자충수가 되어 최 회장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 주식을 바로 주고 받자마자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사진=포스코퓨처엠)

◇ 경영진만 무상 주식으로 억대 성과급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임원에 대한 주식보상으로 2만 7030주를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들 주식을 1주당 36만 8000원으로 환산하면 99억 5000만원가량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따라 지난 7일 최 회장을 포함한 임원 28명에 대한 약 100억원어치 자사주(2만 7030주)를 지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2021년부터 도입을 준비한 제도로 책임 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이 1812주(6억 6682만원)로 가장 많았고 김학동 부회장이 755주(2억 7784만원)를 받았다.

이어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538주(1억 9498만원),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538주(1억 9498만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410주(1억 5088만원), 양원준 커뮤니케이션팀장 404주(1억 4867만원)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오석근 회장 보좌역 243주(8942만원), 천성래 철강팀장 183주(6734만원), 김정용 미래기술연구원건립TF팀장 169주(6219만원), 박성진 산학연협력담당 169주(6219만원), 송원근 정책지원 담당 169주(6219만원), 김주민 AI연구소장 169주(6219만원), 이경섭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169주(6219만원), 정대형 경영전략팀장 169주(6219만원), 조주익 수소사업추진단장 169주(6219만원), 김영종 법무팀장 169주(6219만원)를 받았다.


아울러 권영균 법무담당 132주(4857만원), 김필호 AI연구소 Safety Cell리더 132주(4857만원), 박정빈 친환경인프라팀장 132주(4857만원), 박진우 홍보담당 132주(4857만원), 서상철 세무담당 132주(4857만원), 오영달 정책기획담당 132주(4857만원), 이상민 POSCO-Argentina 상공정 담당 132주(4857만원), 이재완 국제협력팀장 132주(4857만원), 김승준 재무팀장 131주(4820만원), 천성현 ESG팀장 131주(4820만원), 한영아 IR팀장 87주(3201만원), 박영주 전략투자팀장 77주(2833만원)를 챙겼다.

◇ 비상경영 선포하고 임원들은 돈잔치


과거 포스코그룹은 스톡옵션 제도를 유지하다 지난 2006년 폐지하고 스톡그랜트 도입을 지속 추진해왔다. 임직원에게 주식을 통한 보상이 주어지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책임경영’에 적극 호응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문제는 100억원대 보상이 벌어진 시기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최정우 회장은 전사 차원의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9월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7%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지난 1월 김학동 부회장은 비상경영TF를 꾸리고 올해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회사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무얼 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만을 대상으로 스톡그랜트를 주자 회사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성과급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에 스톡그랜트로 무상 주식까지 챙긴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급여 10억 300만원, 상여 18억 8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 원 등 28억 9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 보수 대비 58% 증가한 금액이다. 급여와 상여는 각각 전년 대비 1억 200만원, 9억 5600만 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 최 회장 비판에 자진사퇴 요구까지

회사가 어려운데도 무리하게 스톡그랜트를 추진한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위한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사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안팎의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 포스코 직원들은 “국민기업이 아니라더니 포스코가 최 회장과 측근들의 개인 회사냐”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측은 “스톡그랜트로 돈 잔치를 벌여 올해까지 시행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원하청 노동자와 지역사회 시민의 피땀은 외면하고 은밀하게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 창업 요원들과 원로들은 특별성명서를 내고 “최근에 드러난 스톡그랜트 소식은 심한 엇박자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하며 최 회장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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