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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전직 금융감독원 임원을 한국거래소 핵심 보직에 내정하며 '낙하산' 논란이 점화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 측에 한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으로 추천하는 안이 전달됐다.
지난 2월 퇴임한 이경식 전 본부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사다.
문제는 한 전 부원장보가 파생상품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한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재직 시절 은행감독 분야에서만 20여 년 근무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물러났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전문성이 결여된 금감원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며 지난 17일부터 사옥 로비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거래소의 최우선 과제인 파생상품시장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파생상품시장 출범 30주년을 맞은 거래소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파생상품 거래시간을 전면 확대하고 자체 야간시장을 개장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파생상품거래소 수장들이 대부분 청산, 리스크 관리 등 해당 분야에서 뼈가 굵은 실무 전문가 출신인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장의 단독 추천으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감독권을 쥔 금융당국의 입김이 쉽게 작용하는 구조다. 실제로 2016년 내부 승진 이후 2019년과 2023년 발탁된 본부장 모두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채워졌다.
거센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차원에서 당국의 인사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과 2021년 종합검사 당시 임직원 과태료 부과와 기관경고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과거 당국 인사에 반발했다가 치른 혹독한 대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소는 2008년 정부가 내정한 외부 인사 대신 내부 출신 이사장을 선임했다가, 이듬해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며 방만 경영 통제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