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G (사진=KT&G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미국에 장기 예치 중인 1조540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전액 반환받을 수 있는지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FCP는 지난 주 이런 내용의 주주서한을 KT&G에 발송했다.
앞서 지난 10일 FCP는 KT&G 전·현직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면서 이사회에 소 제기 청구서를 보냈다.
FCP는 "지난 2001년부터 자사주 1천만여 주를 소각하거나 매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대신, 전현직 임직원들이 있는 각종 재단·기금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증여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손해 배상금은 활용된 자기주식(1,085만 주)에 KT&G의 최근 주가(주당 9만600원 적용)를 곱해 약 1조원으로 산출됐다.
이 밖에 최근 최근 미국 내 담배 규제와 관련해 미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는 KT&G가 미 주 정부에 낸 장기예치금 1조5400억원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KT&G는 입장문을 통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예치금을 반환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지만 FCP는 반환 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2023년 11월 14일 분기보고서상 조사 관련 기재는 미국 법무부의 미국 내 판매중인 KT&G 담배판매의 미국 연방법상 규제 준수 현황에 관한 것으로서 해당 조사의 최종 결과 및 그 영향을 현재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은 현재도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크로에 예치된 금원은 각 주의 법령에 따라 당사가 예치한 것인바, 해당 법령상 주정부가 당사에 특정 유형의 손해배사항을 명하는 법원의 확정 판결 혹은 그러한 손해배상에 관하여 당사가 주정부 간에 체결된 합의가 없는 한 예치일로부터 25년이 도과한 시점에 당사에게 반환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위 에스크로 예치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각 주정부에서 위와 같은 손해의 배상을 구하는 소송이나 합의가 개시된 바 없다"며 "그러므로, 장래 이와 같은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에스크로 예치금은 순차적으로 반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