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LIG 디펜스 앤드 에어로스페이스' 사명 변경…우주 산업 확장 위한 리브랜딩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9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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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IG넥스원이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LIG 디펜스 앤드 에어로스페이스(LIG Defence & Aerospace)'로의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등으로 유도 무기 분야에서 쌓아온 입지를 바탕으로, 위성 등 우주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명 변경 추진은 이런 준비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상표 등록을 접수했으며, 인터넷 도메인 'ligdna'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다만, 방위사업법에 따라 방산업체는 사명 변경 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후 변경 사항을 신고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사명 변경 검토 사실을 인정하며,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뿌리는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주국방 체제 구축이라는 국가 기조에 따라 방위산업에 진출한 금성사는 TV 및 라디오 생산으로 축적된 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함정용 레이더와 유도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LG정밀, LG이노텍을 거쳐 2004년 LIG그룹이 LG이노텍 사업부를 인수하며 넥스원퓨처스로 출범했고, 2007년 현재의 LIG넥스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내년 50주년을 맞이하는 LIG넥스원은 '넥스원' 대신 '디펜스'와 '에어로스페이스'를 사명에 포함시켜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우주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해 온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20년대 들어 LIG넥스원은 다수의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감시정찰(ISR) 분야 위성 솔루션 개발을 위해 해외 위성 영상 분석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631억원을 투자하여 대전에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을 신설했으며, 이 시설은 지난 10월 준공됐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LIG넥스원은 지난 4월, 고도 3만 6000km 상공에서 한반도 주변 기상을 관측하는 '천리안 위성 5호'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위성 시스템, 본체 및 탑재체 개발을 담당한다.

또한, 지난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는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등을 전시하며 위성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방산업체들의 우주 분야 사업 강화는 LIG넥스원만의 전략은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군의 425 정찰위성 사업 등 다수의 위성 발사에 참여했으며, 한화시스템 역시 SAR 위성과 초소형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은 무인기 조종을 위한 위성 통신 등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서 위성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위성과 발사체 분야 사업 수주를 위한 국내 업체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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