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李 대통령 예능 '냉부해' 출연 놓고…전산망 마비 책임론 정면충돌

이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5 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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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세종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두고 5일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흑색선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의원을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 수습이 한창이던 시점에 이 대통령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한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주진우 의원도 "예능 촬영 무렵은 화재가 진화된 지 18시간밖에 안 된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28일 첫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냉부해'에 밀려 늦은 오후 5시 30분에 잡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 의원은 전산망 장애 복구 업무를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공무상 재해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가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오히려 전임 정부에 있다고 역공을 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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